서 론
최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식품소비 형태도 건강, 환경 친화, 편리성을 확보하고 있는 고품질의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. 이러한 이유로 시판 김치 뿐 아니라 김치용 절임배추에 대한 수요 또한 성장하고 있다(1,2). 절임배추의 생산과정 중 발생되는 각종 부산물 의 양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. 특히 배추의 비가식부위 등을 제거한 겉잎, 즉 우거지의 발생량은 업계 추산 약 25% 에 달하고 있어 절임배추 생산단가의 주요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, 작업장 위생환경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. 절임과정 중 발생하는 우거지는 가식부위로 써 식재료로 사용 가능하나, 선별, 수거시스템 및 관련 전처 리 기술의 미비로 인해 대부분 산업쓰레기로 폐기되고 있다.
한편 우거지는 배추의 녹색 겉잎을 통칭하는 용어로, 소 비자들에게 섬유질이 풍부하고 토속적인 건강 식품소재로 인지되고 있으며 각종 국, 탕의 주원료로 애용되고 있는 원료이나 용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무청, 시래기 등과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(3). 또한 우거지 를 식재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거지 원료의 품질규격 설정과 효율적 수거시스템의 설정 및 건조 등의 다양한 전처리 방법을 활용한 원료의 보존성 연장이 필요하다(4,5). 특히 중요한 품질지표로는 조직감을 들 수 있는데, 너무 연하거나 질기지 않도록 전처리 해야 한다.
국내를 중심으로 김치의 산업화와 함께 김치 및 절임배 추에 관한 다양한 연구는 활발히 보고되고 있으나, 우거지 및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. 배춧잎을 대상으로 조직감을 연구한 관련 보고로는 다양한 조직감 측정방법 연구(6), 염절임 및 blanching 등 가열처리 에 따른 물성변화에 대한 연구들이 있다(7-10). 또한 채소류 에 대한 필수 전처리로 인식되고 있는 blanching은 품질열 화를 유발하는 각종 효소의 불활성화를 통해 품질향상을 꾀할 수 있는 전처리 방법으로, 이러한 blanching 처리가 배추의 이미, 이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lipoxygenase, polygalacturonase와 같은 조직감에 영향을 주는 효소에 미 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(11-13).
즉, 절임배추 공정 중 부산물로 발생하는 우거지 원료의 활용가치 제고를 위한 제품화를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거지 원료에 대한 효율적인 전처리 방법의 연구를 통해 품질규격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.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 거지 전처리의 필수과정인 blanching 조건의 세부적인 설정 을 통해 물성을 중심으로 한 품질변화를 조사하고 최적조건 으로 전처리한 우거지를 활용한 완제품 국의 관능적 품질을 측정하여 관련 제품화의 기초연구로 활용하고자 한다.
재료 및 방법
괴산지역 소재 농가의 배추밭에서 직접 수확한 배추를 수확 후 즉시 냉장보관하면서 실험에 사용하였다. 사용한 배추는 괴산시골절임배추의 주요 품종인 ‘불암 3호’였다. 우거지 제조를 위해 배추의 비가식부위 및 흙과 같은 이물 들을 제거하고, 녹색을 띠는 잎을 채취하여 실험에 사용하 였다. 사용한 배추의 평균 중량은 3,937.2±199.9 g, 평균 길이는 39.6±1.7 cm로 나타났다. 이때 녹색 잎 부위만을 취한 경우 배추 총중량의 평균 30% 수준이었다.
비가식부위를 제거한 배추의 녹색 잎 부위만을 대상으로 4×4 cm로 절단하고 세척한 후 80, 90, 100℃에서 각각 1, 3, 5분간 blanching하였고. blanching 직후 냉각 증류수에 담그어 냉각하고 종이타올로 표면의 물기를 제거하였다. Blanching은 각 구별로 200 g의 배추를 사용하여 항온이 유지되는 water bath에서 5 L의 물을 가하여 일정시간 처리 하였다.
Blanching 조건에 따른 중량감소율은 blanching 전후의 배추는 중량측정 후 다음과 같이 계산하여 나타내었다.
배추 10 g에 90 mL의 증류수를 가하여 마쇄 및 여과한 여액을 사용하여 pH 미터기(420A, Orion, Beverly, MA, USA)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.
멸균팩에 시료 10 g씩을 넣고 0.85% Saline solution을 90 mL 가하여 1분간 상하좌우로 각 100회씩 교반한 후, 1 mL씩 취하여 일반세균배지(PetrifilmTM aerobic count, 3M, St. Paul, MN, USA), 대장균군배지(PetrifilmTM coliform count, 3M)에 각각 접종하였다. 접종 후 일반세균은 35℃에 서 48시간, 대장균군은 35℃에서 24시간 동안 배양한 후 colony 수를 측정하여 log colony forming unit(CFU/g)으로 나타내었다.
Blanching에 따른 배추의 경도변화는 rheometer(Compac- 100II, sun scientific Co., Ltd., Japan)를 사용하여 측정하였 다. 측정은 25 mm인 원판형 probe를 장착하고 배춧잎의 안쪽이 probe에 접하도록 하여 30 mm/min의 속도로 압축하 고 10회 반복 측정하였으며, 이때의 최대강도를 hardness (kgf)로 나타내었다.
또한 총 8명의 패널에 의한 관능평가를 통해 blanching 처리에 따른 배추의 조직 변화를 조사하였다. 즉, 훈련된 패널을 대상으로 굳은 정도(hardness), 아삭아삭한 정도 (crispiness), 질긴 정도(chewiness) 및 뻣뻣한 정도(stiffness) 의 조직감 특성을 다시료 시험법에 의해 평가하였다. 조직 감은 생배추를 기준으로 하고 생배추에 비해 약한 변화와 강한 변화로 나눈 후 다시 변화의 정도에 따라 가장 큰 변화를 9로 하여 측정하였다.
시판 중인 우거지를 함유한 국제품은 대부분 즉석국 및 상온국 형태였으며, 사전 설문 결과 우거지에 대한 식감 불만을 확인하여 본 연구에서는 우거지를 활용한 냉동 즉석 국 형태의 제품으로 개발방향을 설정하였다. 우거지 함유 즉석국의 우거지 함유량은 시판 제품의 함유량을 참고하여 22%로 설정하였고, 쇠고기 추출물 등을 함유한 일반적인 배합비로 제조하였다(배합비 미기재). 우거지 함유 냉동즉 석국의 제조방법은 냉동우거지 원료의 제조 및 냉동즉석국 을 제조하는 2단계로 진행하였다(Fig. 1). 우거지 함유 시판 제품 및 개발된 제품에 대한 관능검사는 다음과 같이 실시 하였다. 즉, 총 8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즉석국 제품을 시료 로 제시하고 5점 척도법으로 전반맛, 외관, 향, 짠맛 정도 및 선호도, 조미료맛 정도 및 선호도, 우거지 외관 및 식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. 매우 좋다/강하다는 5점, 좋다/강 하다는 4점, 보통이다 3점, 좋지 않다/약하다는 2점, 매우 좋지 않다/약하다는 1점으로 하였다.
결과 및 고찰
일반적으로 채소류의 가공 시 각종 효소 불활성화를 통 한 저장성 연장을 위해 blanching 처리를 하게 된다. 즉, 배추의 녹색 잎을 이용한 우거지 원료 제조를 위한 blanching 조건의 확립도 중요한데, 80, 90, 100℃에서 각각 1, 3, 5분간 blanching한 배춧잎의 중량감소율 및 pH를 측정 한 결과는 Table 1과 같다. 중량감소율은 blanching 온도가 높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증가하였고, 중량감소율이 크게 나타난 경우 pH의 변화 또한 크게 나타나, blanching을 통한 배추 세포 조직의 변화 및 이로 인한 내부성분의 용출이 있었음을 예측할 수 있었다(10,14,15). Blanching 처리에 의 한 중량감소율은 0.99~4.43%로, 생배추를 60~90℃ 범위에 서 steam blanching 한 경우의 3.7~7.2%보다 다소 낮게 나타 났다(14). 한편 저온의 열처리(40℃)를 적용한 경우 절단 배추의 중량감소율이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보고(16)도 있 었는데 이러한 차이는 열처리 강도 및 배추의 조직구조, 밀도 등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.
중량감소율은 blanching 온도 및 시간의 영향을 받고 있 는 반면, pH의 경우 온도에 따라 유의적인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다. 특히 blanching 온도가 90℃ 이상인 경우 중량감소 율과 함께 pH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, 이러한 변화 는 우거지의 수율이나 조직감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특히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보여진다. 이러한 경향은 뉴질랜드 시금치를 대상으로 blanching 처리한 경우에서도 동일하게 보고되고 있다(17).
무처리한 생배추(대조구)의 녹색 잎 부분은 6.48 log CFU/g 수준의 일반세균을 함유하고 있었으나, 대장균군은 관찰되지 않았다. Blanching 처리에 따라 일반세균의 경우 경시적으로 감소함을 관찰할 수 있었으나, blanching 처리 시간 및 온도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(Table 2). 또한 모든 처리구에서 대장균군은 관찰되지 않았 다.
Blanching 온도 및 시간에 따른 경도(hardness)의 변화는 Fig. 2와 같다. 온도 및 시간의 증가에 따라 배춧잎의 경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며, 이는 가열처리에 의해 식물 조직의 부피, 밀도, 중량의 변화 및 세포구조의 변화를 통해 조직감이 달라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(15,18,19). 생배 추의 경도인 1.5 kg·force에 비해 3분간의 blanching 처리에 따라 18.7~21.7%, 5분 처리 시 34.8~36.7% 수준으로 경도가 감소되고 있었다. 우거지를 활용한 제품의 경우 부드러운 식감이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경도의 변화가 크게 나타 나는 3, 5분 처리구 및 90, 100℃ 처리를 통한 blanching 처리가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. 이러한 변화는 냉동대 파의 경우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는데, blanching 온도가 높 을수록, 처리시간이 길어질수록 대파의 경도가 감소하여 조직의 연화가 진행되었다(20). 또한 Irish York cabbage를 대상으로 한 보고에서도, 각각 14분간 80~85℃에서 처리한 경우 43.2~50.3%, 90~100℃ 처리 시 83.0~87.6%의 조직 연화가 관찰되었다. 특히 blanching 처리 2분 후 9~28.9%의 연화 감소가 나타나, 본 연구결과보다 감소율이 크게 나타 났다(21).
Blanching 처리에 따라 생배추와의 관능적 특성에 차이 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 결과는 다음의 Table 2와 같다. 굳은 정도를 나타내는 hardness의 경우 기준시료인 생배추보다 약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온도 및 시간이 증가할수록 낮게 나타나, 100℃, 5분 처리구에서 유의적으로 낮았다(p<0.05). 아삭한 정도를 나타내는 crispiness의 경우 생시료와의 차이 가 크지 않았으며 패널에 따라 약하게 혹은 강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. 질긴 정도를 나타내는 chewiness는 모두 생배추보다 더 질기다고 답했으며 최대 5.5의 수준까 지 차이를 인식하고 있었다. 즉, blanching에 따라 생배추 조각의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아삭함은 줄어들고 좀 더 질겨 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. 시료의 뻣뻣한 정도를 나타내는 stiffness는 모두 생배추 대비 음의 변화를 나타내어, blanching에 의해 생배추의 뻣뻣함이 감소하여 부드러워지 는 것으로 판단된다.
산업체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blanching 조건인 90, 100℃ 처리 구의 경우, 경도는 약해지나 질긴 정도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. 특히 경도가 낮으며 질기 지 않은 100℃, 3분 처리의 경우, 품질에 악영향을 주는 효소의 불활성화 및 부드러운 조직감의 구현이 가능한 효율 적인 처리 구간으로 나타났다.
기계적인 측정과 관능평가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관능평가 항목 중 hardness와만 높은 수준의 상관관계 (0.79)를 나타내었다. 즉, 우거지의 hardness에 대한 기계적 측정방법은 향후 우거지 제조 시 품질관리 항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. Table 3
배추의 녹색 잎 부분을 취하여 100℃에서 3분 처리하여 제조한 우거지를 활용하여 냉동즉석국을 만들고, 관능평가 를 통해 시판 중인 우거지 함유 즉석국 제품과의 비교를 실시하였다(Table 4). 그 결과 두 개의 시판 제품은 5점 척도 하에서 전반맛 1.7 및 2.0의 수준으로 허용 범위에 들지 못했으며, 외관, 풍미, 짠맛, 맛난맛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2점대에 머물렀다. 특히 우거지의 외관 및 조직감에서 2점 대의 낮은 점수를 나타내어 제품의 개발 시 우거지의 조직 감, 외관 등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었다. 한편 본 연구결과에서 도출한 blanching 조건을 적용한 냉동즉석국 의 경우 전반맛 4.0, 우거지의 외관 3.7 및 우거지 식감 3.3으 로 향상된 결과를 보여, 시판제품과 유의적인 차이를 나타 내었다(p<0.05). 따라서 본 연구결과를 활용할 경우 절임배 추 제조 중 발생하는 부산물인 녹색잎 부위를 우거지로 제조하고 냉동 즉석국 등의 제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.
요 약
배추의 녹색 겉잎을 이용한 우거지 원료 제조를 위해서 는 blanching 조건의 확립이 중요하다. 당해 수확한 생배추 의 녹색 잎 부분을 채취하여 4×4 cm 로 절단하고 80, 90, 100℃에서 각각 1, 3, 5분간 blanching 하여 우거지를 제조하 고, 우거지의 중량감소율, pH, 경도 및 관능검사를 실시하 여 고품질 우거지 원료 확보를 위한 전처리 조건을 조사하 였다. 또한 우거지의 품질이 우수한 blanching 조건을 적용 하여 우거지를 함유한 냉동즉석국을 제조한 후 시판제품과 관능평가를 통한 비교를 실시하였다. Blanching 처리에 따 른 중량감소율은 blanching 온도가 높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증가하였다. 또한 중량감소가 큰 경우 pH의 변화 또한 크게 나타나 blanching을 통한 배추 세포 조직의 변화를 통한 내부성분의 용출 등이 있었음을 예측할 수 있었다. Blanching 온도 및 시간의 증가에 따라 경도(hardness)는 감소하였으며, 생배추의 경도인 1.5 kg·force에 비해 3분간 의 blanching 처리 시 18.7~21.7%, 5분 처리 시 34.8~36.7% 수준이었다. 우거지 활용 제품의 경우 부드러운 식감이 장 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경도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3, 5분 처리구 및 90, 100℃ 처리를 통한 blanching 처리가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. Blanching 처리에 따른 우거지 의 관능검사 결과에서도 경도가 낮으며 질기지 않은 100℃, 3분 처리구가 관능적 조직감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. 이 조건을 적용한 우거지를 함유한 냉동 즉석국의 우거지 식감 및 외관은 3.3과 3.7로 나타나 시판제 품에 비해 향상됨을 알 수 있었다.